“단원고 작년 봄, 올해 봄” 세월호 500일에 퍼진 사진 눈물

입력 2015-08-30 00:07 수정 2015-08-30 14:29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어느덧 500일이 지났습니다.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조금씩 흐릿해져가고 있진 않은지요. 서울역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가 열린 29일 인터넷에서도 애도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주목을 끈 사진이 있는데요. 지난 27일 트위터를 통해 공개돼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졌습니다. 첫 트윗은 무려 5000건을 넘는 리트윗을 기록했죠.

사진을 게재한 네티즌은 “세월호 500일입니다. 왼쪽은 작년 봄, 오른쪽은 올해 봄입니다. 단 네 명이 우리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억울하게 떠나고 떠나보낸 아이들을 도와주시고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설명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의 사진입니다.

해당 사진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졌는데요. 왼편에는 지난해, 오른편에는 올해 교정 풍경이 담겼습니다. 만개한 벚꽃나무 앞에서 학생들은 옹기종기 모여 함께 포즈를 취했습니다. 배경은 똑같습니다. 달라진 건 한 가지. 올해 사진에는 친구들 십여명이 보이지 않습니다. 단 네 명만이 남았습니다.

네티즌들은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 “어떡해….” 말을 잇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였습니다. “마음이 아프다” “너무 슬프다”며 눈물짓는 이들도 많았어요. 다시금 “잊지 않겠다”는 굳은 약속을 하기도 했고요.

해당 사진은 단원고 학생 A양이 친구들과 보려고 페이스북에 처음 올렸습니다. 의도치 않게 여기저기서 화제가 되고 말았죠. A양 측은 사진이 퍼지는 걸 원치 않는다는 뜻을 30일 국민일보에 전해왔습니다. 요청에 따라 기사에 실었던 사진은 내리기로 했습니다.

사진에 주목한 많은 이들은 댓글로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는데요. 그중 이 말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친구들 몫까지 멋지게 자라줘요.”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