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절차 어떻게 되나? 통상 2박3일 진행

입력 2015-08-29 19:39
북한이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음달 7일 갖자는 우리 정부 제안을 수용하면서 대한적십자사는 29일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대한적십자는 이날 실무접촉에 파견할 남측 대표단을 조만간 꾸리고, 정부와 협의해 논의할 의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수석대표 1명과 대표 2명 등 각각 3명으로 구성됐다. 실무접촉에서는 상봉 날짜, 장소, 인원, 방법 등이 논의된다.

대한적십자는 실무접촉에서 일정이 합의되면 인선위원회를 구성해 상봉 대상자 선정에 들어간다. 먼저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중 생존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컴퓨터 추첨을 해 상봉 인원의 5배수를 뽑는다. 선정 기준은 고령자와 직계가족을 우선으로 한다.

상봉 의사와 건강상태 등을 확인해 상봉 후보자를 2배수로 압축한다. 이후 북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한다. 남북이 생사확인 결과를 주고받으면 생존자 중에서 최종 대상자를 선정해 다시 명단을 교환한다.

선정된 남측 이산가족들은 상봉 하루 전날 강원도 속초 숙소에 모여 통일부 주관 방북교육을 받고 다음날 금강산 만남 장소로 가게 된다.

이전 사례들을 보면 상봉 행사는 총 6일간 2박3일씩 1, 2차로 나뉘어 진행됐다. 상봉 첫날에는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한다. 이튿날에는 개별상봉, 공동중식, 야외상봉, 개별석식, 마지막 날에는 개별조식, 작별상봉, 개별중식을 한 후 오후에 돌아온다.

이번에 추석 상봉이 이뤄지면 20번째 이산가족 상봉에 해당한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6월 15일 첫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같은 해 8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모두 19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대한적십자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모든 사항은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의 합의에 의해 결정된다.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