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급물살...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합의

입력 2015-08-29 19:24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이뤄진다.

남북은 29일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음달 7일 판문점에서 갖기로 합의했다. 우리 정부는 28일 이 같은 제안을 담은 김성주 총재 명의의 통지문을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강수린 위원장에게 보냈다.

북한은 29일 오후 1시쯤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7일 판문점에서 실무접촉을 갖는데 동의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남측에 전달했다. 통일부는 “관련 사항들은 앞으로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이 제안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실무접촉에 동의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번 접촉에서는 추석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일시, 장소 등이 집중 협의될 예정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통상 실무접촉 이후 한 달 간격을 두고 진행돼 왔다. 이번에도 추석을 넘겨 10월 상순쯤 열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비슷한 시기인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북측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도 변수로 남아 있다. 과거 북측은 종종 실무접촉 개최 제안을 수용하면서도 장소를 금강산으로 변경하자고 하거나 개최일 바로 전날까지 확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지난 22∼2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양측은 올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이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