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악한 ‘선배 의식’ 미 명문고교 졸업생에 경미한 성범죄 평결 논란

입력 2015-08-29 17:54
미국의 명문 고등학교에서 졸업 전 여자후배의 순결을 빼앗는 전통을 따랐다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남자 졸업생이 배심원들로부터 비교적 가벼운 평결을 받았다.

미국 뉴햄프셔 주 콩코드의 세인트폴 기숙학교 졸업생 오언 라브리에(19)는 지난해 5월 졸업을 이틀 앞두고 학교 내 건물 옥상의 기계실로 당시 15세의 여자 신입생을 데려가 강제로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28일(현지시간) 메리맥 1심법원에서 열린 배심원 평결에서 3건의 강간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고, 대신 경미한 성범죄 혐의만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159년 전통의 명문 고교에서 일부 선배 남학생들이 졸업 전 여자후배와 성관계를 가지려고 경쟁하는 ‘선배 의식(Senior Salute)’이라는 전통에서 비롯된 것임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라브리에의 형량이 결정되는 선고공판은 오는 10월 29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전교회장이었던 그는 사건 이틀 후 열린 졸업식에서 ‘학교 활동에 헌신했다'는 명목으로 학교장상을 받았으며, 하버드대 신학대에 입학 허가를 받은 놓은 상황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입학이 보류됐다.

공희정 기자 jjing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