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트럼프 때리기… “공화당후보 모두 맥없는 트럼프”

입력 2015-08-29 17:50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선거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1위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 후보들의 정책이 천편일률적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찾아 연설했다.

이 자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남북전쟁 시절 존경받았던 공화당 소속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에이브러햄) 링컨의 당이 오늘날 트럼프의 당으로 바뀌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모든 공화당 후보의 정책을 보면 꽤 많은 부문에서 같다”며 “그들은 맥없고 머리카락 없는 트럼프”라고 비꼬았다. 트럼프가 최근 헤어스타일로 주목을 받은 점을 빗대 공화당 후보들의 정책이 특별할 것 없이 모두 똑같다는 점을 지적한 것.

최근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이민제도 개혁 공약에 포함된 ‘출생 시민권(birthright citizenship)’ 폐지론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출생 시민권이란 미국 영토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주는 제도로 ‘속지주의’ 원칙을 명시한 수정헌법 14조를 근거로 한다.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럼프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것과 달리 몇몇 후보들은 주요 이민 정책에서 트럼프와 비슷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공희정 기자 jjing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