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버럭… 레버쿠젠 옛 동료에게 “네가 그러면 안 되지”

입력 2015-08-30 08:30
하칸 칼하노글루(왼쪽)는 손흥민과 함께 나온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손흥민(23·토트넘 핫스퍼)이 버럭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으로 자신의 이적 과정을 시끄럽게 만든 독일 레버쿠젠의 옛 동료에게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독일 속담으로 되받았다.

30일 독일 스포츠지 키커에 따르면 손흥민은 “연락이 두절된 채 훈련장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말한 레버쿠젠 미드필더 하칸 칼하노글루(21·독일)에게 “유리 집에 앉은 사람은 돌을 던지지 말라(Wer im Glashaus sitzt soll nicht mit Steinen werfen)”고 말했다. 비난할 자격이 없는 사람을 지적하는 독일 속담이다. 한국식 속담으로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의미와 유시하다.

칼하노글루는 손흥민의 이적설이 불거진 지난 27일 독일 스포르트 아인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훈련장으로 나오지 않았다.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아무 대답이 없다”며 “동료들에게 작별인사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칼하노글루의 이런 발언은 손흥민의 이적 과정에서 태도 논란을 부추겼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이 걸린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26일 진행한 훈련에서 무단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지난 28일 토트넘 입단을 확정했다.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 5년, 등번호는 7번이다. 토트넘은 이적료나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영국과 독일 언론은 손흥민의 이적료를 3000만 유로(약 340억원)이라고 예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