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라이프 시티’ 남양주 치안 어머니자율방범대가 맡는다

입력 2015-08-28 20:18

“처음 순찰을 돌 때는 골목길서 음주·흡연하던 아이들이 우리를 보고 놀라 도망치곤 했는데 요즘엔 엄마 만난 듯이 반갑게 인사를 해 너무 좋아요. 꼭 우리 아이 변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낍니다.”

오는 10월 ‘슬로라이프 국제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남양주시 안전 지킴이로 모성으로 똘똘 뭉친 ‘어머니자율방범대’가 나서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평내동 어머니자율방범대(대장 최정옥·58)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파출소 직원들과 함께 마을을 돌고 있다.

대원 32명 중 20여명이 직장 여성인 방범대원의 별명은 ‘애들아! 안돼’. 이들의 주요 활동은 등하교길 아이들 안전은 물론 빌집털이, 성범죄 등 강력범죄 예방이다. 요즘은 청소년 비행 예방을 위해 아파트 옥상과 공원 놀이터, 상업지구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28일 평내파출소에 따르면 어머니방범대 출범 이후 청소년 범죄 등이 60% 정도 줄었다. 이런 공로로 지난해 경기경찰청 베스트자율방범대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성일 평내파출소장은 “어머니방범대원들은 지역 안전지킴이를 넘어 독거노인 돌보기, 교통봉사, 연말연시 사랑의 김치 나누기 등 지역 사랑의 주역”이라며 “슬로라이프 시티 남양주의 안전을 어머니들과 함께 지키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양주=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