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투브에는 “내 아들이 대포밥이냐”라는 북한의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북한의 지뢰 도발 이후 만들어진 이 영상에는 남한 네티즌이 올린 글을 소개한다며 한국에서 전혀 쓰지 않는 말투로 영상을 편집했죠.
영상에는 “남북간 정세가 어느 때 없이 긴장돼 군에 간 아들이 걱정이 된다”며 “대형마트에선 생필품을 사는 사람이 넘치고 항만과 공항에는 해외로 빠지려는 사람으로 북적인다”며 생필품으로 가득 찬 마트와 일반 시민이 이용하는 한적한 공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영상의 남성 내레이션은 꽤나 구구절절한 목소리로 대사를 읽어내려가는 데요. “3대 독자 외아들 애지중지 키운 내 아들은 뜬 눈으로 밤을 새겠지”라며 감정 이입을 한 다음, “그것도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과 기득권을 위해서 너절히 희생한다 생각하니 마음이 쓰라리다”라고 울부짖습니다.
뜬금없는 호통도 이어지는데요. 북한 매체의 성우는 “이 수구보수꼴통들아 국민을 볼모로 전쟁이라도 벌일 셈이냐”라며 대포알 같은 호통을 칩니다. 이어 “내 아들이 대포밥이냐? 죽기가 싫으면 오물만 쏟아내는 나팔통들을 부쉬어 버려라! 내 아들을 돌려달라”고 절규하죠. 오물만 쏟아내는 나팔통이라는 부분에선 북이 그토록 철거하고 싶어한 확성기의 모습을 비춰줍니다.
네티즌들은 “개그콘서트보다 재밌다”며 박장대소 했습니다. “통일할 때를 대비해서라도 영상 편집 기술을 좀 알려드려야 할 듯 합니다” “좀 더 세련되게 만들 필요는 있을 듯 합니다. 이건 코메디네요” “전쟁 났는데 느긋하게 된장찌개 재료를 삽니까”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정말 소름끼치는 영상입니다. 이런 영상을 보고 선동될 수 있을까요? 통일을 앞당길 문화 교류도 시급해 보입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