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연기 장병들 한자리에 모였다

입력 2015-08-28 16:47
“부모님이 쉴 곳이 없고, 제 자식이 살 땅이 없고 배울 학교가 없고 지킬 땅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비무장지대(DMZ) 포격 도발에 따른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1일. 육군 21항공단 506항공대 조우진(21) 병장은 부모님께 비장한 각오를 담은 출정서를 썼다. 이 편지에는 “집에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슬퍼하지 마시고 잘했다고 칭찬해 주십시오”라는 대목도 있었다. 조 병장은 그날 다가온 전역을 늦춰달라고 전역 연장을 신청했다.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28일 조 병장처럼 전우와 함께 조국을 지키겠다며 전역을 연기한 장병 85명을 육군회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야말로 진짜 영웅”이라고 치하했다. 점심을 마친 장병들은 경기도 포천 육군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실시된 ‘2015 통합화학 격멸훈련’을 참관했다. 이번 남북간 군사충돌 위기 때 전역을 연기했던 장병은 지난 24일까지 육군 86명과 해병 1명 등 87명이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또 늘어나 현재 160명이 됐다.

육군은 목함지뢰 도발 당시 부상을 입은 1사단 수색팀에게 무공훈장을 상신하기로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