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남북 위기 극복하면서 지지율 수직 상승

입력 2015-08-28 16:44
국민일보DB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최근 1년 새 최고치인 49%를 기록했다. 남북 군사충돌 위기에서 “도발에 대해 반드시 사과받아야 한다”는 원칙론을 밀어붙여 남북 합의를 이끌어낸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반영된 결과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새누리당 지지율까지 앞서 당청관계에서의 안정적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

한국갤럽이 28일 발표한 박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율은 49%로, 전주 대비 15% 포인트나 수직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44%로 12% 포인트 줄었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선 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지율 상승의 직접적 동력은 ‘8·25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다. 이번 남북 합의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5%가 ‘잘됐다’고 답한 반면, 잘못됐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대화·합의·평화로운 해결’(23%), ‘긴장완화·준전시상황 해제’(22%), ‘유감표명·사과’(13%), ‘강경·단호·원칙 대응’(10%) 면에서 후한 점수를 줬다.

이는 박 대통령 지지율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사유로 대북·안보정책(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박 대통령의 주관·소신을 높게 평가한다는 대답도 15%에 달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주요 투표층인 40·50세대에서의 지지율 약진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40대 46%(전주 대비 22% 포인트 상승), 50대 69%(23% 포인트 상승)로,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에 육박했다. ‘신(新) 안보세대’로 평가받는 20·30 세대에서도 각각 12% 포인트, 10% 포인트 이상의 지지율 상승을 끌어냈다. 지역별로도 서울·호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섰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44%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21%로 올해 최저치였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23% 포인트에 달해 연중 최대로 벌어졌다. 당청 지지율 동반 상승으로 여권이 국정 주도권을 갖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이후 역전됐던 당청 지지율마저 반전시키며 5% 포인트 우위를 얻었다. 당청 간 ‘권력 추’가 다시 청와대로 기울면서 레임덕 우려도 불식시킨 셈이다. 다만 남북 접촉이라는 ‘이벤트’로 회복한 수치여서 지지율 상승이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27일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 20%, 표본오차 ±3.1% 포인트, 신뢰수준 95%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