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통시장 상인들 4년7개월간 물 몰래 쓰다 적발

입력 2015-08-28 17:15
부산의 한 전통시장 상인들이 4년 7개월 동안이나 상수도관에서 물을 몰래 빼내 쓰다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8일 수돗물을 무단으로 사용한 부산의 한 전통시장 상인 김모(54)씨 등 14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수돗물을 몰래 빼내는데 필요한 시설 공사를 도와준 상인회 전 총무 최모(54)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0년 12월 부산의 한 전통시장에서 상수도관 4곳에 구멍을 뚫어 파이프 시설을 설치한 뒤 올해 7월까지 4년 7개월 동안 수돗물 몰래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북부상수도사업본부는 이들이 몰래 쓴 수돗물 양이 동일 업종 하루 사용량을 기준으로 모두 8만1000t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수돗물 요금 9500만원을 전액 추징할 예정이다.

경찰 조사결과 상인들은 시장 안에서 임시 건물을 짓고 영업을 하면서 수도급수설비 허가를 받지 못해 인근에서 지하수를 사용했으나 지하수가 고갈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북부상수도본부는 상인들이 수돗물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이 건물에 대해 조건부로 상수도 사용 허가 승인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