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사커 대디’ 손웅정씨 역할은?

입력 2015-08-28 15:01

손흥민(23·레버쿠젠)을 세계적인 축구스타로 키운 사람은 그의 아버지 손웅정(53·손웅정축구아카데미 총감독)씨다. 축구선수 출신인 손씨는 아들의 개인 트레이너이자 매니저라 할 수 있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의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사커 대디’의 역할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영국 및 독일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을 거의 마무리 지었다. 사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은 시간문제였다. 세계 최고 리그가 지난 시즌 17골이나 뽑아낸 손흥민에게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전격적으로 이적이 추진된 배경에는 아버지 손씨가 있다.

손씨는 최근 레버쿠젠 구단과 접촉해 아들의 이적을 추진했다. 그는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입성 최적기가 지금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이렇게 아들의 ‘후견인’으로 이적 문제에 개입하자 논란도 일고 있다.

손흥민과 함께 레버쿠젠에서 2선 공격을 맡고 있던 터키 출신의 하칸 찰하노글루는 27일(한국시간) 라치오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를 치른 뒤 “손흥민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아버지와 에이전트로부터 잘못된 조언을 받은 것 같아서 유감스럽다”며 “아버지를 존중해야 하지만 때로는 자기 의견을 내세울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로저 슈미트 감독도 “손흥민이 좋지 못한 조언을 받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골프 대디’처럼 ‘사커 대디’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FC 바르셀로나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28)도 아버지 호르헤 메시의 ‘관리’를 받고 있다. 아들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호르헤는 이적에 적극 개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카탈루냐 언론을 인용해 “첼시가 호르헤 메시와 접촉했다”며 “첼시가 메시의 바이아웃 금액인 2억5000만 유로(약 3314억원)를 지불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예 아드난 야누자이(20)도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으며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