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 조남풍 향군회장, 국감 앞두고 돌연 해외 출장...국감 회피용 의혹

입력 2015-08-28 09:35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조남풍 재향군인회(향군)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해외 출장을 갈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향군과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달 31일 출국해 다음 달 13일까지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리는 재향군인회 총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며 하와이와 멕시코시티에서는 한국 재향군인회 지부 설립을 위한 준비 모임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조 회장의 해외 출장이 국회 국정감사 일정과 겹친다는 점이다.

올해 국정감사는 9월 10∼23일과 10월 1∼8일로 예정돼 있다. 예정대로라면 조 회장의 해외 출장은 국정감사 첫 나흘과 겹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국정감사 출석을 회피하고자 해외 출장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조 회장은 현재 향군회장 선거 비리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상태다.

향군의 감독기관인 보훈처가 지난달 말 실시한 향군 특별감사에서는 조 회장이 공개채용 절차를 무시한 인사 전횡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보훈처를 대상으로 하는 국정감사에서는 조 회장의 비리 의혹과 보훈처의 부실 감독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향군의 한 관계자는 "국정감사 일정이 늦춰졌지만 조 회장은 일단 해외 출장 일정을 현지에서 연기해 국정감사에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훈처는 향군 측에 "조 회장의 해외 출장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해외 출장을 취소하거나 부득이한 경우 일정을 최소화할 것을 공식 문서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향군은 조 회장의 해외 출장이 예정돼 있던 것으로, 국정감사 회피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향군 측은 "조 회장의 출장은 미국측의 초청에 따른 것이며 몇달 전부터 예정돼 있었다"며 "조 회장이 다음 달 12일 귀국할 예정인 만큼, 혹시라도 국정감사 출석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