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국수와 압착고기 등 전시 식량 가격 폭등” 北, 준전시상태 선포 뒤 시장 혼란

입력 2015-08-28 08:08

북한이 ‘준전시상태’ 를 선포하면서 장마당을 폐쇄하자 옥수수 등 일부 식량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6일 "‘준전시상태’가 선포된 8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의 장마당을 폐쇄해 장사꾼들은 주변의 골목들로 자리를 옮겨 물건을 팔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소식통은 "양강도 혜산시 주민들은 전연(전방)지역에서 피난민들이 도착한 24일에 긴장한 정세를 파악하고 ‘전시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장사꾼들이 자리 잡은 ‘골목장’으로 몰려들면서 장마당 물가가 폭등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26일 "8월 23일부터 24일 사이에 옥수수는 북한 돈 3천원, 속도전가루(즉석 옥수수떡가루)는 5천원까지 올랐지만, 입쌀 값은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시식량’으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산 것은 옥수수와 메주콩이며, 옥수수로 만든 속도전가루와 즉석국수(라면)와 인조고기 순으로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장마당에서 북한 돈 1천2백원인 ‘청진수성천종합식료공장’의 100그램 포장 ‘즉석국수’는 북한 돈 4천원에도 불티나게 팔렸다고 했다.
소식통은 "여유가 있는 주민들은 ‘전시식량’으로 즉석국수와 쏘시지(햄), 압착고기(육포)를 사들였고 감기약과 설사약은 약국에서품귀현상을 빚었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