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프로레슬링, 스모 등 일본 프로 스포츠계에서 여성 관객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스포츠 업계에서 여성 관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지만 일본은 그 이유가 좀 독특하다. 주변에 약한 남자가 많다보니 강한 남자가 많은 스포츠에 여성들이 매료를 느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프로야구 센트럴리그의 요코하마 베이스타스가 지난 22일 홈경기에 맞춰 ‘여성축제’를 개최한 토요일 경기에 약 2만9000석을 꽉 채운 팬들 가운데 여성이 절반 이상이었다. 또 요코하마의 공식 팬 클럽에 가입한 여성 회원수는 4년 전보다 10배로 늘었다.
남성팬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프로레슬링 경기장도 여성들이 급증했다. 프로레슬링 경기 홍보 담당자는 아사히와 인터뷰에서 “옛날에는 관중의 남녀 비율이 9대 1이었지만 최근에는 7대 3”이라고 설명했다.
스모 경기가 열리는 도쿄 국기관에서는 기모노를 제대로 차려입은 젊은 여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1월 창간된 여성 스모팬용 잡지 스모팬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모아 증쇄를 거듭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니혼대학 예술학부의 사토 아야코 교수는 “초식남(연애에 소극적인 남성)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은 링, 스모판, 그라운드에서 진짜 사나이를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토 교수는 “강인한 몸의 충돌, 전력질주, 통한의 눈물 등 명확한 규칙 아래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모습에 여성들은 묘한 감동을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약한남자 많아 강한 남자 보려고 여성들이 스포츠에 밀려든다
입력 2015-09-09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