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보수 개혁의 아이콘” 천정배 “같이 가면 좋겠지만...”

입력 2015-08-27 20:27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와 손잡고 싶지만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천 의원은 27일 강연차 대구를 방문해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같이 가면 좋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와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천 의원은 "유 전 대표와 함께 신당을 만들라는 지역구 주민이 많다"며 "(유 전 대표는) 합리적 개혁, 보수 개혁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이 하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야 갈 길이 투명하게 보이지만…"이라고 말을 흐려 여운을 남겼다.

유 전 원내대표의 생각을 알 수가 없고, 따라서 연대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천 의원은 또 "새누리당에도 원내외에 좋은 분이 많이 계신다. 나라 장래를 위해 과감히 나서 주길 바란다"고 말한 뒤 "그러나 야권은 새로운 기운이 강한데 여당은 강고한 결합력을 유지하고 있어서 (여당 인사들의) 신당 참여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신당 구상과 관련해서는 헌신적이고 용기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든 야든 기존 정치인을 배제하지 않지만 새로운 비전, 개혁 쪽에 더 관심이 있다"며 "전국적 개혁정당이 돼야 하는 신당에는 헌신적이고 용기있는 인물이 필수적이다"라고 했다.

또 "8월까지 여론 수렴을 마치고 곧 신당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구상을 국민에게 밝히고 협조를 구할 건 구하겠다"고 말해 신당 창당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선거구 획정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지역구 의원을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은데 양당이 기득권을 지키려 개혁과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며 "비례의원 늘리고 의석 수에 민의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의원 수 확대에 대해 천 의원은 이해는 한다고 밝히면서도 국민 여론상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현실적으로 지역구 의원 숫자를 줄이기 어려우면 비례의원을 늘려보자는 얘기가 있는데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국민 동의를 얻기 힘들어 지금 추진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 분열 우려와 관련해 "이대로는 안 되는데 뭉쳐서 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지금은 분열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 국민의 실제 문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