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대통령-반군 '20개월 내전종식' 평화협상 타결

입력 2015-08-27 20:15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반정부군이 20개월 이어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26일 타결지었다. 하지만 이전에도 여러차례 휴전협정에 서명한 적이 약속이 지켜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키르 대통령은 이날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지역 지도자와 외교관,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평화 협정서에 서명했다.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이후 남수단을 이끌어 온 그는 “우리가 가진 심각한 조건 아래 이 서류에 서명한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애초 키르 대통령은 이번 협상안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했으나 유엔 등 국제사회는 협상 타결이 불발되면 경제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을 가해 왔다.

반군 지도자인 리크 마차르 전 남수단 부통령은 지난 17일 에티오피아에서 이 협정서에 이미 서명했다.

2011년 7월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에서는 2013년 12월 키르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반군 세력의 유혈 충돌이 시작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남수단 주민 수만명이 사망하고 약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남수단 정부와 반군은 지난해 초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휴전협정에 서명했지만 짧게는 수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 만에 번번이 협정이 파기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