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에서 ‘괴물’ 로저스와 ‘폭포수’ 폭스 배터리를 만나볼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는 27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괴물 투수’ 에스밀 로저스(30)를 선발로 예고했다. 26일 삼성전에서 외야수 제이크 폭스(33)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맹활약해 ‘폭포수’가 됐다. 한화팬들은 로저스와 폭스의 조합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로저스는 이미 검증된 투수다. 지난 6일 한국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로저스는 4경기에 출전해 3승(평균 자책점 1.31)을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된 세 경기에서는 9이닝을 모두 소화했다. 경기당 탈삼진도 평균 8개를 잡아내고 있다. 로저스 등판이 한화 승리의 보증수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스는 사실 그동안 허벅지 부상을 당해 찬밥 신세였다. 부상 복귀 후에도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포수로 깜짝 변신한 폭스는 6타수 4안타(1홈런) 1타점으로 불같은 타격감을 뽐냈다. 투수 김민우(한화)와 배터리를 이뤄 포수로서의 안정감도 선보였다. 연장 11회 폭스는 정확한 송구로 도루를 시도하던 주자 박한이를 잡아냈다.
팬들 사이에서 폭스의 포수 변신은 김성근 감독의 ‘신의 한수’라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폭스를 “주전 안방마님으로 모시자”는 의견도 있다. 투타의 교체가 잦은 한화야구의 특성상 폭스의 포수 기용은 순위 싸움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와 5위 싸움 중인 한화 입장에서는 1승이 소중하다. 야구팬들은 외국인 선수 로저스와 폭스가 투타에서 승리의 원동력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생각지 못했던 로저스와 폭스의 배터리 조합은 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폭포수’ 폭스, 로저스와 호흡 맞출까?…마리한화의 한수
입력 2015-08-27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