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Dust Lady’ 암으로 사망

입력 2015-08-27 17:43
지난 2001년 미국 9·11 테러 때 월드트레이드센터(WTC) 안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모습이 사진에 찍혀 ‘더스트 레이디(Dust Lady)’라는 별칭이 붙었던 여성 마시 보더스(42·사진)가 사망했다고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9·11 테러 당시 28세였던 보더스는 WTC 북쪽 타워 81층에 있다가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건물을 빠져나왔다. 프리랜서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담긴 그녀의 망연자실한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테러 이후 우울증과 약물중독으로 고통 받던 보더스는 지난해 위암 판정까지 받았다. 그녀는 위암의 원인으로 테러 당시 들이마신 오염물질을 지목했다. 영국 BBC방송은 “테러 현장에 있던 수천명이 암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미국 의료당국은 암과 테러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