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평가 절하가 크리마스 트리의 빛을 밝히고 있다

입력 2015-08-27 17:39
유튜브 캡처

‘위안화 평가 절하가 크리마스 트리(수출)의 빛을 밝히고 있다’

중국 저장성 이우시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 수출하는 주즈샹은 27일 차이나데일리에 “보통 7월이면 해외 판매 작업이 끝나는데 올해는 8월인데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말했다. 10만 위안(약 1800만원) 규모의 계약 2건이 밀려있고, 협상 중인 계약 건은 더 많다.

주씨는 지난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나 줄어드는 등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상황이 좋아진 건 지난 11일부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3일 연속 평가 절하한 뒤부터였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에 비해 2~3% 떨어지면서 수출 경쟁력이 생긴 것이다. 주씨는 “최근 몇 년 사이 해외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보다 1~2% 낮은 가격을 제안하는 바이어들이 많았다”면서 “환율이 올라가면서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하는 등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이 주춤하면서 전체 경제에 주름살을 드리웠다. 위안화 평가 절하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수출 활성화였다. 하지만 주씨처럼 마냥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우시 한 의류업체의 우이자 총경리는 “보통 위안화 절하는 노동 집약 상품 수출업자들에게 좋은 뉴스라고들 하지만 우리 고객 같은 경우는 환율 변화에 재빠르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분만큼 이미 고객들이 가격 하락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거절하면 캄보디아나 베트남 업체들에게 눈을 돌릴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회사는 현재 원가 절감을 위해 동남아시아 지역 공장에서 의류를 수입한 뒤 다시 해외 바이어에게 수출하는 형식으로 취하고 있다. 우씨는 “전체 판매량 중 30%가 이런 형식”이라며 “환율 상승은 우리에게는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된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