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풀 가신 2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골프장 하늘코스(파72·7059야드). 하늘은 높고 며칠 전 내린 비 때문에 그린은 선수들이 치는 대로 볼을 받아줬다. 게다가 바닷가 코스임에도 바람하나 없었다.
한국프로골프(KPGA)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제58회 KPGA선수권대회 첫날.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함께하는 KPGA선수권대회’로 명명된 대회 1라운드에서 날씨의 도움을 받아 언더파가 속출했다. 오전조에서 신인 김학형(23·핑)이 코스레코드 타이를 기록하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전후반 4개씩의 버디를 하며 8언더파 64타를 친 김학형은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박준원(29·하이트진로), 황중곤(23·혼마)이 세운 코스레코드와 동타를 거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학형은 18번홀(파5), 3번홀(파5), 9번홀(파4)에서 7m 남짓한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중1때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한 김학형은 올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신인. 어프로치샷이 장기로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공동 11위가 최고 성적이다. 고3때인 2010년 KPGA 정회원이 됐지만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공군에 입대하려 했지만 5번이나 떨어져 다시 클럽을 잡았다. 지난해 2부 투어에서 우승하고 준우승도 2번하면서 올해 시드까지 받게 됐다. 그는 “오랜 역사의 대회라서 약간의 긴장이 있었지만 퍼트가 잘돼 무난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에는 톱10에 들고 최종적으로는 시드유지가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상금선두 최진호(31·현대제철)는 버디 6개를 잡아냈으나 17번홀(파4) 더블보기를 범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진호는 “6월 말 군산CC오픈 이후 두 달만의 대회여서 다소 경직된 것 같다”면서 “대회가 없다고 실망하기 보다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리조트 골프장(파72·6667야드)에서 개최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첫날 라운드에서는 미국무대에서 활동 중인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버디 3개, 보기 2개(1언더파 71타)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영종도=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KPGA선수권대회 첫날, 신인 김학형 돌풍
입력 2015-08-27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