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27일 농협으로부터 특혜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신상수(58) 리솜리조트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신 회장은 리솜건설 등 계열사를 동원해 100억원에 가까운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이 농협으로부터 리조트 건설 명목으로 대출받은 자금도 일부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리솜리조트그룹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농협에서 모두 1649억원을 빌렸다.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었던 2011년 이후에도 거액의 자금을 빌려 특혜 대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을 제외하면 리솜 측에 대출해준 금융회사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 측은 대출 거래가 규정에 맞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리솜리조트 추가대출에 반대하다 해고된 전직 직원은 최근 법원에 해고무효소송을 내 1심에서 승소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리솜리조트 본사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하고 자금 흐름을 파악해왔다. NH개발의 협력업체인 H건축사 등의 실소유자 정모(54)씨도 구속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씨는 NH개발이 발주한 사업비를 부풀려 5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자금이 최원병(69) 농협중앙회 회장 등 농협 수뇌부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이 최 회장 등을 상대로 대출 청탁을 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농협 특혜 대출 의혹’ 리솜리조트 신상수 회장 소환 조사
입력 2015-08-27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