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임금피크제 합의

입력 2015-08-27 16:32
롯데그룹이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에서 임금피크제와 60세 정년 제도를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60세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정년이 임박한 직원의 임금을 단계적으로 줄여 인건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절감되는 재원은 신규인력 채용에 활용할 예정이어서 청년구직자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55세, 57세, 58세 등 롯데그룹 계열사에 따라 달리 적용되던 정년이 모두 60세로 연장된다. 각 계열사별로 늘어나는 정년 기간에는 임금이 해마다 전년대비 평균 10%씩 줄어든다. 다만 직무·직책은 감안해 감소 폭은 조정될 수 있다.

롯데 노사는 앞서 2013년 정년 60세 의무화 발표 이후 계속 의견을 조율해왔고, 주요 계열사의 경우 노사가 지난해 합의를 마친 뒤 일찌감치 2016년 시행을 준비해왔다. 특히 롯데제과·롯데건설·롯데푸드 등은 지난해, 롯데홈쇼핑·롯데상사·대홍기획 등은 올해부터 이미 정년을 60세로 늘리고 임금피크제도 적용하고 있다.

롯데는 임금피크제로 확보되는 재원과 추가 투자 등을 통해 2018년까지 신입사원을 포함해 모두 2만4000명의 청년 일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룹 추산에 따르면 현재 롯데는 국내에서 9만5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협력사원 등 간접고용 효과까지 고려하면 3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황용석 롯데그룹 신문화팀 상무는 “롯데 전 계열사에서 60세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고용 안전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용 창출을 통해 청년 실업 해소와 경제 활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두산그룹도 최근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모든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며,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LG·SK그룹은 현재 대부분의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아직 실시하지 않고 있는 계열사도 연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