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대출 받아 빼돌린 의혹, 신상수 리솜리조트 회장 소환 조사

입력 2015-08-27 16:23
농협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27일 농협에서 특혜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신상수(58) 리솜리조트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신 회장은 농협으로부터 리조트 건설 및 운영 자금 명목으로 차입한 자금 및 회삿돈을 빼돌려 부동산 구입 등 임의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이 이런 식으로 100억원 안팎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리솜리조트그룹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10년간 농협에서 총 1649억원을 차입했고 이 가운데 14%인 235억원을 상환했다. 특히 계속된 영업적자와 채무 누적으로 기업의 생존에 의문이 제기되던 2010년 이후에도 농협에서 매년 수백억원씩 자금을 대출 받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리솜리조트 본사·계열사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재무·회계 자료와 회사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신 회장의 횡령 혐의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원병(69) 농협중앙회 회장을 비롯한 농협 수뇌부와 정치권 인사가 대출 과정에 개입했는지도 확인 중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신 회장과 친분이 있다는 전직 국회의원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신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