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을 물은 결과, MBC 토요 예능 ‘무한도전’이 선호도 15.4%로 11개월 연속 1위를 지켰다.
‘무한도전’은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009년 '올림픽대로',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2013년 '자유로 가요제'에 이어 2년 만인 올해 8월 13일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를 성황리에 치렀다. 박명수-아이유, 정준하-윤상, 유재석-박진영, 정형돈-혁오, 하하-자이언티, 광희-지드래곤·태양 등 6개 팀이 흥겨운 무대를 선보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번 조사는 가요제 방송일(22일) 직전에 실시된 것이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지난 달부터 방송과 SNS 등을 통해 전해진 준비 과정만으로도 부족함이 없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2위는 KBS2 육아 예능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5.8%)로, 올해 1~3월 3위에 머물다가 4~8월에는 2위를 지키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선호도는 올해 3월 7.9%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5~6% 선에서 정체 중이다. 또한 여성(10%)과 남성(1%) 선호도 격차가 줄지 않고 있어, 육아 예능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추성훈의 딸 사랑, 엄태웅의 딸 지온, 이휘재의 서언-서준 쌍둥이, 송일국의 대한-민국-만세 삼둥이 등 기존 출연진에 최근 축구선수 이동국의 겹쌍둥이를 포함한 다섯 남매가 합류했다.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기고 오로지 노래 실력만으로 승부하는 ‘일밤-복면가왕’(MBC, 4.8%)이 4위를 차지해 지난 달 3위에서 한 단계 물러났고, ‘냉장고를 부탁해’(JTBC, 5.7%)가 다시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삼시세끼-정선편>(tvN, 3.4%)과 <집밥 백선생>(tvN, 2.5%, 9위) 등 10위 안에 '쿡방' 예능 3개가 포함됐다.
최근 이렇다 할 드라마가 없는 가운데 주원과 김태희가 주연으로 나선 ‘용팔이’(SBS, 3.2%)가 방송 시작 3주 만에 6위로 신규 진입해 예사롭지 않은 상승세를 보였고, 종영을 앞둔 ‘여자를 울려’(MBC, 2.2%)가 10위에 올랐다. 지난 5월에는 10위 안에 드라마가 한 편도 없었고 6월은 <프로듀사>(KBS2, 6위), 7월은 <징비록>(KBS1, 10위) 각각 한 편뿐이었다.
‘일요일이 좋다-런닝맨>(SBS, 3.0%)이 7위, 비정상회담(JTBC, 2.6%)이 8위다.
종영한 ‘오 나의 귀신님’(tvN, 2.0%)이 11위로 반짝 등장해 유종의 미를 거뒀고, ‘가족을 지켜라’(KBS1, 2.0%, 11위)와 ‘위대한 조강지처’(MBC, 1.2%, 17위) 등 일일극 두 편이 순위 상승해 향후 각축을 예고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응답률은 17%(총 통화 5,810명 중 1,003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TV에선 상대가 없다” 무한도전, 11개월째 선호 프로그램 1위
입력 2015-08-27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