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1% "노력해도 계층 상승 어렵다"...국민 90% "부와 가난 대물림 심하다"

입력 2015-08-27 14:33

국민 10명 중 8명은 열심히 노력해도 계층이 상승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신화가 깨지면서 부의 세습으로 계층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계층 상승 사다리에 대한 국민 인식’을 주제로 전국의 20대 이상 성인 남녀 810명을 상대로 유선전화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개개인이 노력할 경우의 계층 상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81.0%가 “가능성이 작은 편”이라고 답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7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부정적인 응답률은 2013년 설문조사 때(75.2%)보다 5.8%포인트 상승했다. 부정적 응답률은 전 연령층에서 상승했는데 특히 20대 청년층의 부정적 응답률은 70.5%에서 80.9%로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월 소득 300만원 미만 저소득층에서도 부정적 응답률은 75.8%에서 86.2%로, 10.4%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월 소득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 계층 상승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비율(73.5%→76.7%)은 3.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응답자의 90.7%는 부와 가난의 대물림이 심각한 편이라고 답했다. 특히 30대에서는 94.2%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중산층 수준의 삶을 누리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과도한 주택구입비와 주거비 부담'을 꼽은 응답자가 59.8%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사교육비와 보육비 부담'(29.2%)이었다.

계층 상승 사다리를 강화하는 데 필요한 정부 대책으로는 46.7%가 ‘고소득층 세금 확대를 통한 중산층과 서민의 복지 확대’를 꼽았다. ‘일자리 창출 등 소득 증대’(33.0%), ‘사교육비·주거비·의료비 등 지출 부담 완화’(20.3%)가 그 뒤를 따랐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