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大阪) 시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일본 제2야당 유신당이 다시 분열 위기에 놓였다.
하시모토가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당권을 장악한 세력과 하시모토 세력 사이의 알력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문제를 놓고 폭발함에 따라 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신당 최고고문인 하시모토 시장은 27일 당을 떠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당 간부에게 보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또 하시모토 측근으로 유신당 고문인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부 지사는 같은 날 오사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 의사를 표명했다.
갈등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가키자와 미토 유신당 간사장이 야마가타 시장 선거(9월 13일 투개표)를 앞두고 현지 당원들의 반대를 무시한 채 지난 14일 민주당과 공산당이 지원하는 입후보 예정자를 응원한 일이었다.
민주당과의 야권연대에 적극적인 마쓰노 요리히사 대표와 가키자와 간사장 등 현재의 당권파와 아베 정권에 협력적인 구 당권파(하시모토 세력) 사이의 갈등이 이 일을 계기로 ‘임계점’에 도달한 듯한 모습이다.
민주당 출신인 마쓰노 대표는 지난 5월 하시모토의 최대 프로젝트였던 오사카 재편구상 주민투표가 부결돠자 하시모토가 ‘연말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당 지도부가 교체될 때 당권을 잡았다.
유신당은 전신인 일본유신회 시절인 작년 5월 공동대표였던 하시모토와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 도지사가 결별, 분당함에 따라 1차 분열을 겪었다. 이후 작년 9월 하시모토 세력은 에다 겐지가 이끄는 통합당과 합당해 ‘유신당’으로 재출발했다.
유신당이 최종적으로 분당될 경우 야권 재편과 아베 정권의 집단 자위권 법안 추진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日 제2 야당 유신당 분열 위기…하시모토 “탈당하겠다”
입력 2015-08-27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