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천마총, 익산 미륵사지 등의 발굴을 주도하며 한국 고고학과 고건축 분야를 실질적으로 개척한 창산(昌山) 김정기 박사가 2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신사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1930년 경남 창녕군 영산면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69년 문화재 조사 전문기관으로 창설된 문화재연구실 초대 실장에 임명됐다. 1975년 문화재연구실이 국립문화재연구소로 명칭을 바꾼 뒤에도 소장을 맡아 1987년까지 18년 동안 국가적인 문화재 발굴조사를 이끌었다. 경주 천마총과 황남대총, 경주 황룡사지와 감은사지, 익산 미륵사지 등의 발굴을 주도했으며, 한국 고고학과 고건축의 기초를 닦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를 떠난 뒤에는 1995년까지 한림대 사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1996년부터 2007년까지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단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하상연씨와 아들 김병곤 동국대 교수, 딸 김정숙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도 일산 동국대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9일 오전.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한국 고고학과 고건축 개척자 김정기 박사 별세
입력 2015-08-27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