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법관 같은 역할해달라” 홍일표, 이기택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

입력 2015-08-27 13:26

27일 국회에서 열린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대법관 다양화는 인적 구성도 중요하지만 가치관이 다른 게 더 중요하다며 이기택 후보자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홍일표 의원은 이 후보자가 '대법관 구성 다양화'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인물이라는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후보자가 노력하면 소수의견을 통해 가치관의 다양성을 보여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미국 대법원 구성도 9명의 출신대학은 대부분 하버드와 예일대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 분들 라이프 히스토리는 조금 다르다"며 최근 방한했던 진보적 성향의 미국 여성 대법관인 긴즈버그 대법관을 예로 들었다.
그는 "긴즈버그 대법관은 독일계 유태인출신으로 고등학교때 암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노력해 하버드에 진학했고 교수재직시 강사 자녀를 돌 볼 수 있는 주부들의 권리를 얻기 위해 투쟁하는 등 삶의 여정이 남다르다"며 "후보자가 서울대 출신 50대 중년남성이기 때문에 획일적이라는 비판있으나 같은 대학을 나와도 가치관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예를 들어 이회창 대법관 같은 분은 대법관 재직시 출신배경은 다른 대법관과 비슷하나 항상 예리한 지적과 소수의견으로 일화를 많이 남겼다"며 "지금 우리 대법원에 필요한 게 가치관의 다양성이라면 과거 이회창 대법관과 같은 역할을 본인 스스로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