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이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FC로 이적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그의 쓸쓸한 사물함이 공개됐다.
스포티비 축구 김태륭 해설위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레버쿠젠 경기 중계직전, 현지 드레싱룸 카메라”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현지 중계카메라는 레버쿠젠의 라커룸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적 협상이 진행 중인 손흥민의 개인 사물함에는 유니폼 세팅이 돼있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손흥민은 이적 준비로 팀 훈련과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라치오와의 2차 홈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유니폼이 걸려있는 카림 벨라라비(25)와 지울리오 도나티(25)의 사물함과 달리 손흥민의 사물함은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진다.
독일과 영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의 적극적인 러브콜과 기대 이상의 조건을 내세우면서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레버쿠젠도 토트넘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적료 3,000만유로(약 409억원)를 거부하지 못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 당시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36억원)로 2년 만에 몸값이 세배 이상 올랐다.
현재 손흥민은 런던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세부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의 이적이 확정되면 손흥민은 박지성 이후 통산 13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된다.
한편 레버쿠젠의 루디 펠러 단장은 27일 스카이 독일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의 영국행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펠러는 “토트넘의 손흥민 영입 요청이 있었고 구단 간 얘기를 하고 있다”라고 토트넘과의 협상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은 레버쿠젠은 이날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승리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텅빈 7번 손흥민의 락커… 세팅조차 해놓지 않았네!
입력 2015-08-27 13:18 수정 2015-08-27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