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女 워터파크 몰카, 추가로 더 유포됐다

입력 2015-08-27 10:09 수정 2015-08-27 13:34

워터파크 몰래카메라 촬영자인 최모(26·여)씨가 촬영한 또 다른 영상이 유포되고 있습니다. 촬영기법과 기기가 동일한 영상이지만, 날짜와 장소가 달랐는데요. 이들 영상이 중화권 영상 공유 사이트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일보는 17일 한 시민의 제보로 국내 워터파크 샤워실 몰래카메라가 유출돼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1년이 지나도록 미제로 남아있던 사건이었는데요. “범인을 꼭 찾아달라”는 제보를 받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최초 유포된 동영상 속 워터파크는 아니지만, 용인 에버랜드 워터파크 측이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싶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의 발 빠른 수사 끝에 동영상의 촬영자인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죠.

경찰은 용의자가 지난해 7월 16일부터 8월 6일까지 한강공원 야외수영장, 경기도 워터파크 2곳, 강원도 워터파크 1곳 등 4곳의 탈의실과 샤워장을 돌아다니며 여성들의 나체를 촬영했다고 밝혔는데요.

언론에 알려진 지난해 8월 6일 촬영된 29분 4초짜리 영상 외에도 4분 9초짜리 영상, 25초짜리 영상, 6분 29초짜리 영상, 2분 42초짜리 영상, 1분 14초짜리 영상이 더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같은 달 다른 날에 촬영된 영상, 지난해 7월 16일 촬영된 영상이 각각 1분 14초, 1분 13초 분량으로 있어 유포되고 있죠. 최씨가 촬영된 영상은 총 185분 분량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씨는 “지난해 봄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남성 A씨로부터 몰카를 직어오면 건당 100만원씩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대만에서 수입된 49만원짜리 휴대전화 케이스 몰래카메라를 넘겨받아 여자 샤워실 내부를 촬영했죠. 실제로는 30만원에서 60만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씨는 25일 오후 전남 곡성에 있는 아버지 집 근처의 파출소에서 아버지를 ‘가정폭력’으로 신고한 뒤 나오다 긴급 체포됐는데요. 최씨는 몰카 촬영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가 훈계를 하다 폭행하자 경찰에 가정폭력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생활이 유출 되서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이제는 몰카에 대한 예방책도 마련돼야 할 듯 합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