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위안부 피해 할머니 중국서 피해 참상 전한다”

입력 2015-08-27 07:24

우리나라와 중국의 위안부 할머니가 공동으로 일본군의 피해 참상을 전하는 증언회를 중국에서 개최한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강일출(87) 할머니와 중국의 린아이란 할머니가 다음달 19일 오후 2시 중국 상하이시에 위치한 상하이사범대학에서 학부와 석·박사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피해 참상을 증언하는 강연을 한다.

이는 상하이 푸단 대학 국제정치학과 2학년 학생인 이주홍(21.여)씨가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상해시 정부와 수차례 회의를 하며 필요성을 강조해 정부의 승인을 얻은 것이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위안부 피해자 증언회 개최를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증언회를 승인하면서 한·중 양국의 주관 단체로 중국의 대문호 루쉰을 기념하는 중국루쉰문화기금회와 한국의 한국사회공헌재단을 지정했다.

할아버지 유언으로 물려받은 한국사회공헌재단 대표이사로 재임하고 있는 이씨는 17살이던 2011년 6월 당시 국내 법인회사 최연소 CEO로 등재되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이씨는 또 한국인과 중국인 위안부 피해자 소녀상을 기존 소녀상과 다른 새로운 형태로 제작해 중국에 설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씨는 “올해 초 상해시 정부에 제안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계획대로 추진되면 내년 4∼7월이면 중국에서도 소녀상이 세워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증언회가 많은 중국 학생들에게 위안부 피해와 그 역사를 바로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27일엔 나눔의 집을 찾아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고 중국 증언 일정을 상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