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중·고령자가 포함된 가구의 자산 보유액이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자산 보유액이 3억4000만원이었지만 중위값은 여기에 한참 못 미치는 1억9000만원 수준에 불과해 1억5000만원의 큰 격차를 보였다.
여기서 말하는 중위값은 전체 조사대상 가구를 자산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정확히 중간에 있는 가구의 자산 보유액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위값을 크게 웃도는 가구가 많아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이슈&포커스 최근호에 실린 ‘소득분위별 소득·자산의 결합분포 분석'(남상호 연구위원) 보고서 중 국민노후보장패널 5차 조사(2013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양상을 보였다.
보고서의 조사 대상은 가구주와 배우자, 가구 구성원의 연령이 50세 이상인 가구다. 보고서가 분석한 ‘자산'은 금융·비금융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Net Worth)'으로, 여기에는 연금자산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들의 자산 보유액 평균값은 3억4000만원이었지만 중위값은 1억9000만원으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로인해 자산 분포 그래프는 오른쪽으로 긴 꼬리를 가진 비대칭분포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중·고령자 가구의 절반 이상은 부채를 전혀 보유하지 않은 가구였지만 한편으론 금융·비금융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자산이 마이너스인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중·고령자 가구가 가진 자산은 대부분 부동산 자산이었다. 순자산과 부동산자산의 상관계수(1과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큼)는 0.9730으로 상당히 높았지만 이에 비해 순자산과 금융자산의 상관계수는 0.4419으로 상관관계가 약했다.
회귀분석을 통해 연령과 교육수준, 가구유형, 성(性)에 따른 중·고령자 가구의 자산 수준을 살펴본 결과에서는 자산 규모가 60대까지 증가하다 70대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남성일 때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가구 유형별로는 부부가구보다 1인 가구의 순자산규모가 현저하게 낮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50세 이상 자산 양극화…평균과 중위값 격차 1억5000만원
입력 2015-08-27 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