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쟁기념관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들의 감탄사가 줄을 잇고 있다. 여행전문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 일본판에서 용산 전쟁기념관은 명동이나 경복궁, 남산 등을 제치고 서울 인기 관광지 1위에 등극했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트립어드바이저 재팬에 올라온 ‘한국 전쟁기념관 방문 후기’가 화제를 모았다. 이날 기준 전쟁기념관 소개란에 남겨진 리뷰는 1600여개, 평가점수는 별 5개 만점에 4개 반이다. 트립어드바이저 재팬에 등록된 638개의 서울 관광지 중 선호도 1위를 기록 중이다.
후기는 대부분 칭찬일색이었다. 일본 관광객들은 “이런 박물관이 무료라니 정말 놀랍다”고 입을 모았다. 전투기, 탱크, 미사일 등이 전시돼 있는 옥외 전시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진짜 무료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시설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박물관처럼 전시한 물건들 외에 영상 체험도 있고, 전투기와 장갑차는 실물 같은 게 많이 전시돼 있으니 놓치지 않길 바랍니다.”
“일본에서는 절대 못 보는 북한, 소련 무기 같은 게 다양하게 전시돼 있는 무료 박물관입니다. 안을 제대로 다 보려면 하루 종일 걸릴 정도의 규모입니다.”
“그냥 심심풀이로 한번 가보자 라는 생각이었는데 감동했습니다. 한국전에 대해 좀더 알게 된 느낌이었습니다. 무료로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한반도의 옛 전투부터 한국 전쟁까지 전시돼 있습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나온 탱크, 전투기, 폭격기가 전시돼 있었는데 박력이 넘쳤습니다.”
“한국전에 대한 내용을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전시내용이 많으니 2시간 정도 시간 내서 둘러보는 게 좋습니다.”
“내용이 알찬 곳이었고 역사에 평소 관심이 많아 2시간 30분간 봤는데도 반에 반도 못 봤습니다.”
“전투기, 전차가 야외에 전시돼 있더군요. 일본에서 이런 걸 보는 건 힘드니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무료인데 내용은 정말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반일적 전시가 많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갈 가치가 충분합니다.”
군 관련 이슈에 익숙한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일본 관광객들의 호평이 되레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우린 이미 군대에서 지겹게 보고 왔기 때문에 관람료가 무료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일본의 역사박물관은 어떻게 전시돼 있는지 궁금해졌다”고 썼다.
1994년 6월 개관한 전쟁기념관은 6개의 옥내 전시관과 옥외전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지 3만5000여평의 규모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한국 전쟁기념관 본 日 네티즌 “이게 무료라니 놀랍다!”
입력 2015-08-27 01:44 수정 2015-08-27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