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납치·살해·시신유기를 연상시키는 표지로 논란이 된 성인잡지 맥심(MAXIM) 9월호에 실린 화보가 공개됐다. 표지보다 훨씬 수위가 높아 후폭풍이 예상된다.
25일 인터넷에는 한 네티즌이 직접 찍어 올린 맥심 9월호 화보가 주목을 끌었다. 논란이 된 표지와 같은 콘셉트다. 표지에는 열린 트렁크 문틈 사이로 결박된 여성의 다리만 나와 있었지만 화보는 더욱 구체적인 장면들이 담겼다.
공개된 사진은 네 장이다. 트렁크 안에 민소매 티와 반바지 차림으로 누워있는 여성의 전신이 보인다. 그 여성이 트렁크 안에서 모델로 등장한 배우 김병옥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찍힌 것도 있다.
다른 컷에는 트렁크에 있던 여성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검은 비닐을 김병옥이 끌고 가는 모습이 실렸다. 촬영 비하인드 컷에는 “트렁크 안 여자 시체로 열연했다”며 모델이 된 스태프 설명이 함께 적혔다.
인터넷에는 “너무 충격적이다” “표지는 양호한 거였다” “화보는 더 가관이다” “성적인 느낌이 드는지 여부를 떠나 여성 대상 범죄 상황을 배경으로 한 것 자체가 문제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맥심은 주로 남자들이 보는 잡지다. 이런 범죄가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킬 거라 가정하고 만든 화보 아닌가. 반성은커녕 사과 한 마디 없는 게 괘씸하다”고 말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앞서 표지가 공개된 뒤 성범죄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맥심 측은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9월호 화보는 악역 최고 경지에 오른 배우 김병옥씨를 범죄 느와르 영화 속 한 장면에 등장한 악인으로 설정해 편집부에서 연출한 화보”라며 “살인·시신유기의 흉악범죄를 느와르 영화적으로 연출한 것은 맞으나 성범죄적 요소는 화보 어디에도 없다”고 해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성범죄 미화? 표지는 양호했다” 맥심 화보 시신유기까지
입력 2015-08-27 00:41 수정 2015-08-27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