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도 ‘재일교포 3세’ 안창림,남자 73㎏급 동메달

입력 2015-08-26 21:52
한국 남자 유도 세대교체의 주역인 ‘재일교포 3세’ 안창림(용인대)이 두 번째 나선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안창림(세계랭킹 12위)은 26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의 이스타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몽골의 간바타르 오드바야르(세계랭킹 21위)를 지도승으로 이기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차전 탈락의 아픔을 가슴에 담고 이번 대회에 출격한 안창림은 8강전까지 순항했지만 4강전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2년 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첫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안창림은 2회전에서 만난 이고르 판트케(독일)를 한판으로 제압했고, 3회전(32강전)에서는 덱스 엘몬트(네덜란드)를 지도승으로 제압하고 가볍게 16강에 나섰다.

안창림은 16강에서 니콜라 구스치(몬테네그로)를 한판승으로 따돌렸고, 8강전에서는 세계랭킹 13위인 사인자르갈 니암 오치르(몽골)도 한판으로 제압해 4강에 합류했다.

안창림의 4강 상대는 일본의 강호 오노 쇼헤이(세계랭킹 10위)였다. 안창림은 지난해 12월 제주그랑프리에서 쇼헤이에게 8강에서 지도패를 당해 금빛 사냥에 실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었다.

설욕을 다짐하고 나선 안창림은 경기시작 2분 4초 만에 자신의 주특기인 업어치기로 쇼헤이를 공격했지만 되치기를 당하면서 먼저 절반을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36초 뒤에는 지도까지 받으며 불리한 상황에 빠졌다.

위기를 맞은 안창림은 절반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했지만 경기 종료 31초를 남기고 쇼헤이에게 허리안아돌리기로 한판을 허용하며 매트에 드러누웠다.

아쉬움 속에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안창림은 지도 2개를 내줬지만 간바타르로부터 지도 3개를 빼앗아 지도승으로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