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오사카와의 ACL 1차전 0대 0 무승부

입력 2015-08-26 20:57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두드리고 또 두드려도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회심의 슈팅은 상대 선수를 맞히거나 골문을 살짝 외면했다. 전북 현대는 경기를 지배하고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골 결정력 부재가 문제였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전북은 내달 16일 오사카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이기거나 1골 이상 기록하며 비기면 4강에 진출하게 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을 최전방 원톱으로 출격시켜 감바 오사카 공략에 나섰다. 한교원과 이근호, 레오나르도로 2선 공격수로 내보냈다. 중원엔 최철순과 이재성을 포진시켰다. 포백라인엔 김기희와 윌킨슨, 김형일, 박원재를 배치했다. 골문은 권순태에게 맡겼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오사카를 몰아붙였다. 왼쪽 측면 공격이 잘 통했다. 레오나르도는 침투에 이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오사카 골문을 위협했다. 전북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가해 오사카의 오사카의 중원 사령관 엔도 야스히토에게 볼이 가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자 오사카의 간판 공격수 우사미 타카시는 볼을 많이 소유하지 못했다. 오사카는 전북의 파상공세에 맞불을 놓지 않고 수비에 치중했다.

전북은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전반 골을 넣진 못했다. 이동국의 오른발, 왼발, 헤딩 슈팅이 상대 선수의 몸에 맞거나 골문에서 살짝 벗어나는 장면은 아쉬웠다.

0-0으로 비긴 채 시작된 후반.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일왕배, 나비스코컵까지 휩쓸며 ‘트레블’을 달성한 오사카가 발톱을 드러냈다. 살아난 패스워크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것이다. 전북은 전반과 달리 원활한 공격 흐름을 가져가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20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루이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박원재에게 패스를 찔러 주자 박원재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볼은 상대 선수를 맞고 굴절됐고, 이동국이 텅 빈 골문을 향해 슬라이딩하며 발을 갖다 댔지만 볼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전북은 이후에도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끝내 골을 넣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