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이 17년 만에 라이신 사업 부문을 재인수했다.
대상홀딩스는 26일 백광산업으로부터 라이신 사업 부문을 1207억원에 넘겨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주식회사가 999억원, 대상 유럽 법인이 208억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라이신은 가축 성장과 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전 세계 라이신 시장은 2009년 2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10% 이상 꾸준히 성장해왔다. 성장세는 2020년까지 지속돼 6조원 이상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육류 수요 증가와 양돈농가 대형화 등으로 라이신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그룹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외자 유치를 위해 핵심 사업이었던 라이신을 독일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에 매각했다. 이후 바스프는 2007년 백광산업에 라이신 부문을 다시 팔았다. 대상은 지난해 1871억원의 매출을 거둔 라이신 부문에 대해 2017년까지 매출을 3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트레오닌, 트립토판, 메티오닌 같은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명형섭 대상 사장은 “외환위기 극복 이후 경영 안정을 통한 라이신 사업 부활이 그룹의 숙원 사업이었다”며 “2016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전분당, 바이오와 더불어 라이신을 소재사업의 한 축으로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대상 라이신 사업 17년 만에 재진출...백광산업으로부터 1207억원에 인수
입력 2015-08-26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