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6일(일본 시각) 전화 회담에서 남북한이 긴장 완화에 합의한 것을 환영했다고 일본 정부가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일 정상이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약 40분간 통화한 사실을 이같이 소개하고 두 정상이 “북한 정세에 대해 계속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지난 14일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 대해 ‘환영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스가 장관이 소개했다.
통화에서 아베 총리는 최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자료 공개로 제기된 미국 정부의 대 일본 도청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면 신뢰를 흔들 수 있다”며 유감을 표하고, 조사 및 결과 설명을 요구했다.
스가 장관은 “이 문제에 관해 일본에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켜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에 폐를 끼친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바마) 대통령부터 있었다”며 “그리고 2014년 대통령령을 근거로 적절한 조치를 취해 지금 미국 정부는 미·일 동맹의 신뢰 관계를 해치는 일은 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스가 장관은 양국 정상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내달 미국 방문을 염두에 두고 의견 교환을 했다며 미일 동맹의 견고함을 강조했다.
오바마와 아베는 또 최근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주가 하락에 양국이 협력해서 대응하기로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오바마-아베 전화통화…“남북 합의 환영”
입력 2015-08-26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