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성 “오피스 찍다보니 회사원들 얼굴 다르게 보여”

입력 2015-08-26 16:34

영화 ‘오피스’에서 답답하리만큼 성실한 인턴사원을 연기한 배우 고아성(23)이 캐릭터 이해를 위해 고심한 과정을 소개했다.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아성은 평소 자신이 캐릭터를 연구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했다. 모든 걸 대변해주는 인물을 사진 속에서 만나거나 경험에서 찾는다는 게 그의 말이다.

오피스는 달랐다. 고아성은 “회사원 역할을 앞두고는 관련 경험이나 사진이 없었다”며 “현장에 가야 감이 올 것 같아서 직접 찾아가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 연구를 하고 나니 제가 그동안 평범히 지나치던 회사원들이 다르게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고아성은 다른 인터뷰에서도 관련 언급을 했다. 그는 ‘야근 마치고 나오는 회사원들을 봤는데 너무 무표정해 놀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거센 반발을 샀다. 이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자 고아성은 “제 말이 그렇게 왜곡되다니 너무 놀랐다”며 입을 뗐다.

그는 “저는 단지 시나리오만 보고 막연히 상상했던 미례(극중 고아성 이름) 얼굴을 처음 마주한 회사원에게서 봤을 때 인상적이었다는 말을 한 건데 잘못 전해졌다”며 난감해했다.

촬영장에서 역시 그의 관찰 본능은 꿈틀댔던 모양이다. 고아성은 “오피스를 찍은 뒤 사무실이라는 공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사무실은 실용적이지 않은 물건이 하나도 없더라”고 얘기를 이어갔다.

그는 “조명부터 책상 파티션까지 일하기 최적화된 환경인 것 같다”며 “그리그 그 모든 게 정갈한 직선들로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렇게 자기 일만 하면 되는 공간인데도 부수적인 것들이 너무 많다. 감정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촬영 기간에 비해 적잖이 깊게 파악한 듯했다.

홍원찬 감독이 연출한 오피스는 평범한 회사원 김 과장(배성우)이 일가족을 살해한 뒤 경찰에 잡히지 않고 일했던 직장을 떠돌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극중 고아성은 김 과장과 가깝게 지냈던 인턴사원 이미례 역을 맡았다. 고아성 박성웅 배성우 김의성 류현경 손수현 이채은 등이 호흡을 맞췄다. 다음 달 3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