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요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있다. 원유 값이 하락하는데도 불구하고 가스 사용량이 증가하는 시기에 맞춰 요금을 인상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게 중론이다.
뉴스1은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의 말을 인용해 가스공사의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약 9% 상당의 가스요금 인상을 요청했고 산업부 역시 요금인상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 올 가을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시가스요금은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달라진다. 연료비 연동제는 2개월마다 산정되는 연료비 변동률이 ±3%를 초과하는 조정요인이 발생하면 도시가스 요금에 즉각 반영하는 제도다. 올해 도시가스 요금은 1월에 5.9%, 3월에 10.1%, 5월에 10.3% 등 3 차례 인하해 메가줄(MJ)당 21.7477원에서 16.5165원까지 떨어졌다.
LNG 도입가격은 국제유가의 70~80% 수준에서 연동되고 대개 국제유가보다 3~4개월 늦게 움직인다. 지난해 하반기 배럴달 100달러 이상을 유지했던 두바이유는 올해 1월 45.77달러까지 떨어졌다가 6월까지 60.84달러로 다시 상승했다. 따라서 2분기 때 올랐던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 가스요금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게 가스공사 측의 주장이다.
아울러 뉴스1은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가스공사가 요금을 올리지 못해 받지 못한 금액이 3조4000억원 정도”라며 “소비자들에게 그만큼 싸게 공급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정확한 인상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 가을에는 인상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원유 값이 하락하는데도 가스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이 다가오자 요금을 인상한 것이라는 비난이 대부분이다. 한 네티즌은 “원유값이 땅을 기고 있는데 가스요금이 왜 오른다는 거냐”고 지적했고 다른 네티즌도 “겨울만 되면 난방비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는데 겨울을 어떻게 지내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민들 자살률 올리는 인상안” “더운 여름에 올리고 겨울엔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 “민생 외치더니 서민들은 살지 말라는 것” “공사 직원 연봉부터 내려라”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여름엔 내리고 겨울엔 올리고”…가스요금 9% 인상 예고에 네티즌 반발
입력 2015-08-26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