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를 사실상 용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25일(현지시간) 민주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비공개 오찬회동을 갖고 대선 출마 문제를 포함해 여러 사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출마에 대통령의 승인 절차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논의 과정에서 당연히 그 문제도 거론됐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를 용인했고 이제 출마할지 말지의 선택은 순전히 바이든 부통령의 몫이라고 전했다.
이 민주당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를 방해하지 않고 또 출마하지 못하도록 설득하지도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치권 일각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이메일 스캔들’로 곤경에 처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대신 바이든 부통령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폭스뉴스의 여성 간판 앵커 메긴 켈리를 다시 폄하했다. 트럼프는 24일 켈리가 열흘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방송에 복귀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빔보(bimbo: 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를 폄하하는 비속어)가 돌아왔다. 오래 머물지 않기를 바란다”는 글을 리트윗했다.
그러면서 그는 “켈리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며 “메긴 켈리가 없는 ‘켈리 파일’이 훨씬 좋았다. 켈리는 아마도 자신이 계획하지 않은 11일간의 휴가를 또다시 가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방송 조기하차를 바라는 듯한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회장은 성명을 내고 “켈리에 대한 트럼프의 놀랍고 근거 없는 공격은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 트럼프가 이번에는 사과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트럼프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25일 공개된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35%의 지지율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11%)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CEO(10%), 젭 부시 전 주지사(7%) 등 다른 후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뉴햄프셔의 민주당쪽 여론조사에서는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42%를 얻어 35%에 그친 민주당 유력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7% 포인트로 앞질렀다. 샌더스 의원의 지지율이 클린턴 전 장관을 앞선 여론조사 결과는 이번이 두 번째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오바마, 바이든 대선출마 용인"
입력 2015-08-26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