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이 발생했던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또 지뢰폭발 사고가 터져 부사관 1명이 다쳤다.
군 관계자는 “지난 23일 오전 11시 46분쯤 경기도 연천군의 육군 모부대 소속 A하사가 DMZ 남측 지역에서 지뢰폭발 사고로 다리를 다쳤다”고 26일 밝혔다. A하사는 우리측 추진철책 바깥쪽에서 수색작전을 벌이던 중 지뢰를 밟았다.
사고는 최전방 지역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도달한 상태에서 남북간 고위급접촉이 난항을 겪던 시점에 발생했다. 그러나 A하사는 지뢰피해를 최소화하는 ‘지뢰방호 덧신’을 신고 있어 다행히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 A하사는 왼쪽 발뒤꿈치에 골절상을 입었으며 현재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3개월 집중치료를 받으면 완치된다고 한다. 군은 지난 4일 DMZ 목함지뢰 도발이 발생한 뒤 수색대원들에게 착용하게 하는 등 안전장비를 강화했다.
당초 군은 북한군 재도발일 수도 있어 긴장했지만, 정밀조사 결과 아군의 M-14 대인지뢰인 것으로 밝혀졌다. 합참 관계자는 “사단 합동조사조가 사고현장 인근에서 M-14 대인지뢰 플라스틱 파편조각 등을 발견했고, 함께 작전에 참가했던 수색대원들 진술과 부상자 상처부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M-14 지뢰가 폭발한 것으로 최종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립국감독위원회도 지뢰폭발 강도 등을 조사한 뒤 북한의 목함지뢰가 아니라 우리 군 M-14 지뢰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비무장지대 지뢰사고 또 발생...이번엔 아군 지뢰
입력 2015-08-26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