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사람을 돕는 척하면서 금품을 훔치는 ‘부축빼기’ 수법으로 3000만원 가까이 벌어들인 50대 남성이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취객을 부축하는 척 접근해 지갑과 스마트폰 등의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임모(52)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임씨는 2013년 4월부터 지난 11일까지 금천·구로·관악구 등지에서 술에 취해 길에서 잠든 사람을 돕는 척하며 소지품을 훔치는 일명 ‘부축빼기’수법으로 모두 44차례 2938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2년 전쯤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 방을 얻은 뒤 주말 새벽시간대 도로변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는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성별을 가리지 않고 접근한 임씨는 피해자가 지닌 목걸이, 지갑, 시계, 반지, 우산 등 모든 물건을 싹쓸이 했다.
임씨는 CCTV를 의식해 모자를 눌러쓰고 범행을 하거나, 훔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도주할 때 CCTV가 없는 골목길이나 대로변으로 돌아서 집으로 돌아가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술을 많이 먹고 길에서 잠이 들면 여름철 부축빼기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부축빼기로 3000만원 훔친 50대 검거
입력 2015-08-26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