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아로새겨진 인류역사 KBS 대기획 ‘넥스트 휴먼’ 9월 3~11일 베르나르 베르베르 프리젠터

입력 2015-08-26 15:13

현대인 몸에 아로새겨진 인류의 생존과 도전의 기록을 돌아보는 TV 다큐멘터리가 KBS 1TV에서 방송된다. 9월 3~11일 4차례에 걸쳐 방송되는 대기획 '넥스트 휴먼'은 유인원이나 원시인, 고대화석들 위주로 구성되는 기존의 인류 진화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문명이라는 거대한 소재를 유전자라는 초미시적인 단위로 풀어나갔다.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우리 몸을 다채롭게 시각화한 점이 흥미롭다. 제작진은 초고속 촬영과 초고화질 4K 영상 구현뿐 아니라 우리 몸을 하나의 풍경으로 표현하는 기법인 '바디스케이프'를 도입하고, 눈과 입, 피부, 장기 등 인간 몸 안팎을 지금껏 보지 못한 앵글과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프로그램 연출자인 이재혁 PD는 26일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 참석, "터부시 되고 금기 영역이기도 한 몸을 어떻게 보여줄지가 '넥스트 휴먼'을 제작할 때 큰 고민이었다"라고 밝혔다. 이 PD는 '생로병사의 비밀'과 '과학카페' 등을 제작한 대표적인 '과학통'이다.

"우리 몸을 우리가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해결책 중 하나가 '바디 스케이프'였습니다. 인간 몸을 아주 가까이 들여다보면 우주와 비슷합니다. 야하거나 터부시 되거나 문화적인 필터를 통해서 보는 식상한 몸이 아니라, 새롭고 경이로운 시각에서 몸을 살펴봤습니다."

KBS는 '넥스트 휴먼'이 '도자기'와 '차마고도', '누들로드' 등 KBS가 제작한 명작 다큐멘터리 계보를 잇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프로그램 제작비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편 '돌연변이의 탄생'(9월 3일 오후 10시)은 인류가 어떻게 살아남았고, 지구상 가장 우수한 종으로 번성할 수 있었는지를 알아보고자 인류 역사를 바꾼 돌연변이를 찾아나선다. 2편 '마지막 크로마뇽인'(9월 4일)은 21세기 첨단 문명이 인류 진화의 '덫'이 된 현실을 짚어본다.

'넥스트 휴먼'은 우리나라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해외작가(인터넷 서점 예스24 2014년 조사)로 꼽힌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프리젠터로 참여한 사실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개미'와 '뇌', '제3인류' 등 베스트셀러 저서에서 기발한 상상력을 펼쳐보였던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다큐 해설뿐 아니라 연기에도 도전한다. KBS 대하사극 '정도전'의 주인공을 맡았던 조재현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