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존 진짜야?” 황당한 삼진아웃… 관중도 야유

입력 2015-08-26 14:06 수정 2015-08-26 15:06
토론토 불펜 브렛 세실의 5구째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지만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추신수는 삼진아웃을 당했다. 미국 중계방송사 폭스스포츠의 스트라이크존(오른쪽 하단)에서도 세실의 5구째는 볼이었다. / 스포TV 화면촬영

추신수존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심판의 석연치 않은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결정적인 타점 기회를 놓쳤다.

추신수는 2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모두 세 차례 출루하면서 올 시즌 후반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좌절한 순간도 있었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5대 4로 앞선 7회말 1사 1·2루에서였다. 추신수는 토론토의 불펜 브렛 세실을 상대로 볼 2개를 연속으로 골라 침착하게 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세실이 2구째를 던진 순간 텍사스의 1루 주자 딜리아노 드실즈와 2루 주자 윌 배너블이 더블스틸에 성공하면서 추신수는 결정적인 타점 기회를 얻었다.

당초 번트 자세를 잡았던 추신수는 이때부터 방망이를 곧게 세웠다. 3구째는 헛스윙이었다. 4구째는 스트라이크존 오른쪽 상단에 살짝 걸친 스트라이크였다. 문제는 5구째에서 나왔다. 세실의 투구는 스트라이크 상단을 살짝 벗어났지만 주심은 볼이 아닌 삼진아웃을 선언했다. 미국 중계방송사 폭스스포츠가 그린 스트라이크존에서도 세실의 5번째 공은 볼이었다. 오심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추신수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심판에게 항의하지 않고 물러났다. 하지만 관중석에서는 주심을 향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중계방송을 통해 경기를 시청한 우리나라 야구팬들도 분통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의 일부 주심들이 올 시즌 들어 추신수에게 유난히 가혹한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름을 붙인 추신수존 의혹을 제기하며 비난했다.

야구 커뮤니티사이트에서는 “포수 눈높이로 공이 들어왔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왔다. 이젠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온다” “이번에는 애매하게 낮은 공도 아니었다. 추신수가 도대체 무엇을 밉보인 것인가”라는 원성이 빗발쳤다. “이쯤 되면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며 제프 배니스터 감독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스트라이크존 논란으로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았지만 추신수는 멀티 히트로 울분을 달랬다. 올 시즌 409번의 타석에서 안타 100개를 채웠다. 타율은 0.244로 소폭 상승했다. 하루 만에 세 차례 1루를 밟으면서 출루율은 0.342로 올랐다. 올 시즌 전반기 부진을 극복하고 후반기 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신수다.

텍사스는 9회초 토론토에 2점을 내주고 5대 6으로 역전패했다. 텍사스가 5대 4로 앞선 9회초 구원 등판한 션 톨레슨은 ⅔이닝 동안 2실점(1자책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