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9월 정기국회에서 경제에 초점을 맞춰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책적 역량을 갖고 민생을 챙기는 '유능한 경제정당'이자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국정감사는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르기로 하는 등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비판도 철저히 하기로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26일 다가올 정기국회 전략과 관련,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앞으로 어떤 것을 하겠다고 밝히고 국민의 신뢰를 얻고 인정받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종합적 대안을 제시하는 게 기조"라고 밝혔다.
또한 "박근혜 정부의 실정은 국민이 다 아는 것 아닌가, 더 이야기할 것이 뭐가 있나"라며 "정부 실정 비판도 중요하지만 대안을 제시하고 실제로 그것을 수행하겠다는 계획까지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내 핵심관계자도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고 반사이익을 얻기보다는 우리의 유능함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이 제시할 대안의 초점은 민생 및 경제 분야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핵심은 경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정치이슈보다는 경제이슈가 대안을 내기 좋고, 결국 국민에게 와닿는 것은 먹고 사는 문제이자 민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상임위별로 청년 일자리, 을 지키기, 경제민주화 및 공정거래 문제 등 민생경제에 대한 구체적 대안 제시와 입법화 추진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역할 분담을 논의 중이다.
원내 지도부는 오는 28일 열릴 의원 워크숍에서 최종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문재인 대표가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유능한 경제정당'이라는 기조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무턱대고 반대만 한다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대안을 제시하는 등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줌으로써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표가 최근 지속적으로 소득주도 성장론을 강조하고 나아가 한반도 경제통일론을 본격화하고, 이종걸 원내대표가 민생 제일주의를 위해 '경제민주화 시즌2'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면서도 견제와 비판이라는 야당의 역할은 국정감사를 통해 충실히 하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원내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다. 강력한 중간평가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적지 않다"며 "민생 대안 제시가 전체 기조이지만 국감에서도 이슈가 있으면 그것대로 비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도 "국감의 경우 성격상 정부의 잘못을 찾아내고 드러냄으로써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다” 野, 정기국회서 경제대안 제시 주력
입력 2015-08-26 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