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인스타그램에 적은 ‘초심(初心)’에 스스로 답한 것일까. 모처럼 대타로 출전해 한 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강정호는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1대 5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 자레드 휴즈(투수)의 타석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지난 17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로부터 9경기 만에 휴식을 취하고 있었지만 점수가 필요한 클린트 허들 감독은 끝내 강정호를 타석에 올려 세우고 말았다.
강정호는 허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마이애미의 선발투수 브래드 핸드의 2구째 시속 89마일(약 143㎞)의 직구를 때려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한 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는 강정호의 집중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후속타의 불발로 강정호는 더 이상 진루하지 못했다. 강정호는 8회말 피츠버그의 수비 때 투수 안토니오 바스타도와 교체됐다.
강정호는 전날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볼넷이 두 차례 있었지만 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등 최근 불을 뿜었던 타격 쇼는 없었다. 5회초 무사만루 기회에서 5-2-3 병살타로 대량득점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주전 유격수를 놓고 경쟁하는 조디 머서가 부상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날이었다.
강정호는 이날 아침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사진을 올리고 ‘초심’이라고만 짧게 적었다. 지난달 29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회 결승 홈런을 치고 타구를 보는 바라보는 사진이었다. 메이저리그 신인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해석된다. 한 번의 타석으로 얻은 기회에서 안타를 때려 되돌린 초심을 증명했다.
피츠버그는 역전에 실패해 2대 5로 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초심의 강정호, 대타면 어때?… 안타 빵!
입력 2015-08-26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