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농구 선수가 대만 선수 때리는 장면” 영상 확산… 한중일 삼국지

19세 이하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U-19)에서 한국 선수가 대만 선수의 복부를 거칠게 가격했다는 비판이 뒤늦게 일고 있습니다. 중화권 매체와 일본 언론이 잇따라 이를 보도하면서 혐한 바람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26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우익 성향의 일본 언론 산케이는 전날 ‘한국 선수 또 만행! 이번에는 여자농구에서 보디 블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습니다.

신문은 지난 7월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체호프에서 열린 2015 세계농구연맹(FIBA) 19세 이하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13~14위전을 거론했습니다.

논란이 된 장면은 4쿼터 3분14초 남은 상황에서 벌어졌습니다.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친 한국이 71대 64로 맞선 상황이었는데요. 신문은 한국 선수가 과도한 수비를 벌이던 중 오른손으로 대만 선수의 복부를 때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터넷에 나도는 경기 영상을 보면 한국 선수는 조금 늦은 타이밍에 대만 선수의 복부에 오른팔을 갖다 댑니다. 대만 선수는 이후 코트 위에 쓰려졌고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다가 겨우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고통으로 다시 코트에 주저앉았고 결국 교체 아웃됐다고 합니다.

경기는 한국이 78대 67로 대만을 잡고 13위에 올랐습니다.

이 장면을 문제 삼은 건 산케이뿐만이 아닙니다. 중화권 소식을 주로 전하는 인터넷 매체 레코드차이나도 대만 통신사 보도를 인용해 이를 보도했죠.

산케이는 “치열한 몸싸움이 필수인 농구장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라면서도 “국제대회라면 흥분할 수도 있지만 주먹을 휘두른 것은 만행”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만과 일본 등에서는 “또 한국이냐. 지긋지긋하다” “이건 심하다”는 혐한 반응이 들끓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