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틀에 한 명꼴로 처형…"마술했다" 이유로도 사형

입력 2015-08-26 10:40 수정 2015-08-26 10:41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최소한 175명을 처형해 이틀에 한 명꼴로 사형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엠네스티가 25일 발표한 ‘정의라는 이름 하에 자행되는 살인’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는 올 상반기에만 102명을 처형해 올해 사형 집행건수가 역대 최고였던 1995년의 192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사우디의 사형에 관한 44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1985년 1월 이후 사우디에서 최소 2208명이 사형에 처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1월 살만 국왕이 즉위한 이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에서 사형에 처해진 사람 가운데 약 절반인 48.5%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사우디 사법제도 하에서 외국인 혐오증과 언어소통 문제로 재판 과정에서 불리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1991년 이후 사우디에서 집행된 사형의 28%는 마약 관련 범죄이며 간통이나 배교(背敎), 마술, 마법처럼 국제기준에서 볼 때 위중하지 않거나 전혀 불법이 아닌 범죄에 대해서도 사형이 집행됐다고 앰네스티는 지적했다.

아울러 앰네스티는 공개처형을 금지하라는 UN의 요구에도 사우디에서 많은 사형수들이 판결이 내려진 마을이나 도시의 광장이나 공개 장소에서 참수 방식으로 처형됐으며 시신을 버려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